이상심리학

이상심리학에서 보는 노년기 이상심리: 치매와 우울증,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pinker-notes41 2025. 7. 23. 19:43

노년기 이상심리란?

노년기는 인생의 완숙미를 누리는 아름다운 시기이지만, 동시에 육체적·정신적 변화와 상실, 만성질환 등 다양한 심리적 위기에 노출됩니다. 특히 치매우울증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하고 중요한 노년기 심리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의 삶의 질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칩니다.
이 글에서는 치매와 우울증의 증상 및 진단 기준, 예방법과 관리법, 그리고 전문가 상담의 필요성까지 자세히 안내합니다. 만약 가족, 또는 가까운 분이 최근 기억력 저하, 의욕 상실, 우울감 등 노년기 심리적 변화를 겪고 계신다면 꼭 끝까지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이상심리학에서 보는 노년기 이상심리

 

노년기 이상심리 그 첫번째. 치매 증상과 특징

치매는 단순한 건망증과는 다릅니다. 노년기 치매의 첫걸음은 ‘최근 일에 대한 기억’부터 서서히 약해진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아침 먹은 음식, 방금 벌어진 가족과의 대화, 물건을 둔 위치 등을 자주 잊고, 같은 질문을 짧은 시간 안에 반복하는 모습이 잦아집니다. 초기에는 본인도 답답함을 느끼며, 가족은 마치 “깜박하는 일이 많아졌다”, “자꾸 잘못 기억한다”는 식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가 조금 더 진행되면,

  • 시공간 지남력 저하(길을 잘 못 찾거나, 익숙한 동네에서도 헤매기 시작),
  • 언어 능력 감소(예전만큼 풍부하게 대화하지 못하고, 단어 찾는 데 어려움을 느낌),
  • 집중력·계산 능력 저하(금전 관리, 약 복용 시간 맞추기 등 일상생활의 구체적 업무에서 실수를 반복)
  • 일상 활동 수행력 감소(취미 활동을 평소보다 못 하거나, 집안일에 실수가 많아짐)
    등이 눈에 띄게 나타납니다.

중기·말기로 넘어갈수록

  • 성격 변화(예민해지거나 의심이 많아짐, 무관심하고 무기력한 태도, 심한 경우 가족·지인에게 분노나 공격성 표출),
  • 망상·환각 증상(가령 “누가 내 돈을 훔쳐 갔다”, “남편·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피해망상, 없는 소리나 누군가가 집에 들어왔다는 환각적 호소),
  • 자기관리 기능 상실(옷을 더럽히거나 갈아입지 않음, 식사 거르기, 위생 관리 소홀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진단을 위해선 신경심리검사(간이정신상태검사 MMSE, K-DRS, SNSB 등), 뇌 영상(CT, MRI), 혈액 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치매는 정확한 진단에 따라 약물치료(항치매 치료제, 망상/불안 동반 시 항정신병약 등)가 적용되며, 그 외에도 기억력 훈련, 인지자극 프로그램, 미술·음악 등 다양한 재활치료가 병행됩니다.
특히 치매 환자는 환경적 적응에 예민해지므로, 일정한 생활 패턴과 익숙한 가족·장소, 반복된 자극(사진, 음악, 옛 물건 등)이 안정 요인입니다. 환자 본인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면서, 가족과 함께 긍정적으로 일상을 관리해야 악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노년기 이상심리 그 두번째. 우울증의 증상과 관리법

노년 우울증의 핵심은 “마음이 아프다”는 느낌뿐 아니라 다양한 신체적·인지적 변화로도 쉽게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이 나이에 뭐하고 사나, 죽으면 편하겠다’는 식의 말, 평소와 달리 대화·식사·외출을 계속 거부하는 모습, 손주·가족에 대한 관심·애정 표현 감소 등이 예시입니다.

우울증의 주요 정서적 증상은

  • 지속적인 슬픔·허탈감
  • 의욕 또는 에너지 저하
  • 미래에 대한 희망 상실, 무가치감, 반복적 자살 생각 입니다.

정서 증상 못지않게, 노인 우울증에서는

  • 잦은 두통, 소화불량, 만성 통증, 어지럼증, 수면장애(불면 또는 과도한 수면), 식욕/체중 변화
  • 기억력·집중력 감퇴, 평소보다 업무 수행력이 급격히 저하됨 처럼 ‘신체증상’이나 ‘인지기능 저하’가 눈에 띌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본인이 “치매가 시작된 것 아닐까?” 착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로 항우울제 치료 및 심리치료, 일상 지원 분위기 개선 등으로 인지 기능도 다시 회복되는 가성 치매(pseudodementia)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관리와 치료는

  •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후 항우울제·항불안제 복용,
  • 임상심리사나 정신건강전문가와의 인지행동치료, 감정 및 대인관계 코칭, 긍정적 자기활동 계획 세우기 (예: 매일 산책, 간단한 취미 활동, 가족과의 대화 등),
  • 지역사회 노인복지관·자조모임(여가, 문화활동, 동년배 집단 소통)
    등이 병행되어야 효과적입니다.

특히 노년기 우울증에서는 가족의 정서적 지지, 사랑하고 있다는 표현, 자주 손 잡아주기, 오늘의 일과에 관심 갖고 함께 소통하는 노력, 때로는 사회복지사·이웃과의 연계가 회복에 매우 큰 힘이 됩니다.
자살 위험이 내포될 수 있으니, 우울 증상이 심하거나 뜻하지 않은 말·행동이 관찰되면 즉시 전문가 상담, 가족 및 주변인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조기 평가와 전문가 상담, 그리고 가족의 역할

노년기 심리질환은 무엇보다 초기 증상 포착이 중요합니다.
가족이나 주변인 중 기억력 저하, 의욕 상실, 불안, 우울감, 대인관계 변화, 일상생활 어려움 등 신호가 느껴진다면, 혼자 걱정하지 말고 신속하게 가까운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정신의학과 혹은 임상심리사에게 상담을 요청하세요.
지역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치매상담콜센터: 1899-9988), 노인복지관 등에서는 신경심리검사, 노인우울증 선별검사, 다양한 심리지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증상이 있는 어르신을 ‘탓’하거나 ‘나약하다’고 여기지 말고, 긍정적 격려와 생활 관리, 사회적 활동 참여, 치료 동기 부여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전문가상담 이후에도 정기적 점검과 심리적 지지를 이어가는 것이 치매·우울증 극복에 큰 힘이 됩니다.

 

 

맺는말

치매와 우울증은 나이 듦의 당연한 결과가 아니라, 관리 가능하고 치료 가능한 심리적 질환입니다. 조기 평가·적극적 상담·지속적인 사회적 지원을 통해 노년기의 삶은 충분히 건강하고 의미 있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함께 사는 가족, 이웃이 변화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정서적 지원을 더한다면 치매·우울증의 발생과 악화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소중한 가족의 삶을 위해 전문가 상담을 망설이지 마시고, 국가 공식기관(치매안심센터, 보건소 등)과 연계해 구체적 지원 방안도 꼭 확인하세요.

 

 

참고문헌 및 공식 안내자료

  •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2013), DSM-5: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 이상심리학회 편저, 『이상심리학』, 시그마프레스
  • 대한노인정신의학회, 대한치매학회, 대한임상심리학회
  • 치매안심센터(https://www.nid.or.kr), 정신건강정보센터, 각 지역 노인복지관